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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
[인터뷰] 제22회 관악대상 수상자 인터뷰: 박명윤 동문
작성자
보건대학원
작성일
2020-07-15
조회
522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481
서울대학교 총동창신문 발췌-기사 전문은 상기 링크를 이용하여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20일 관악대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인규 모교 명예교수)는 제22회 관악대상 수상자로 박희백(의학51-57) 박희백정형외과 원장, 허진규(금속공학59-63) 일진그룹 회장, 박명윤(보건대학원74-76)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을 선정했다.
“결혼 50주년을 맞는 해, 우리 부부의 금혼식(金婚式)을 총동창회 차원에서 축복해주시는 것 같아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동문인 우리 부부는 앞으로도 모교와 총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명윤(보대원74-76)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은 기부할 돈을 미리 떼어놓고 생활하는 ‘기부천사’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것도, 자기 사업을 크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매달 연금을 쪼개 저축하여 기부금을 마련한다. 1999년 환갑 때 1억원을, 2009년 고희 때 다시 1억원을 기부한 그는 2019년 팔순에 또 다시 1억원을 더해 총 3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지난 3월 23일 서울 마포구 중동에 있는 자택에서 박명윤 동문을 만났다.
“지금도 매달 100만원을 떼어서 1년에 1,200만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환갑 때 기부한 1억원 중 5,000만원을 총동창회에 기탁해 ‘박명윤·이행자 특지장학회’를 설립했지요. 이후 5,000만원을 보태 총 1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고요. 지난 20년 동안 우리 부부의 장학금을 받은 보건대학원 석·박사학위 과정 학생이 120명이 넘습니다. 그중 한 명은 모교 교수가 됐고요. 졸업한 후배들이 논문과 함께 감사 편지를 보내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기부는 쓰고 남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박 동문의 지론. 사회로부터 별 혜택을 받지 못한 시장 할머니들도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사회로부터 특별한 혜택을 받은 서울대 동문들이 기부를 등한시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도층 인사들이 마음먹고 절약하면 10년에 1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이를 증명한 셈이죠. 매년 회갑과 고희를 맞는 50만명 중 1,000명만 1억원씩 기부해도 우리 사회가 훨씬 밝고 따뜻해질 겁니다.”
박 동문의 공동체에 대한 사랑은 그의 사회활동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1965년부터 25년 동안 유니세프(UNICEF)에서 근무할 땐 우리나라에 대한 보건 및 영양 사업 지원을 담당했으며, 19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설립되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을 땐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 대한 구호 모금 사업에 앞장섰다. 재직 당시 보건의료·식품영양·아동청소년 문제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에 100회 이상 출연했으며, 신문·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소소한 부수입 역시 기부한 것은 물론이다. 본회 장학기금뿐 아니라, 아동복지기금·청소년육성기금·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의료선교기금 등 여러 단체의 활동에 힘을 보탰다.
“1994년 10월 한국청소년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할 때 EBS 라디오 프로그램 ‘명사와의 대담’에 출연했었어요.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계획을 몇 가지 얘기하면서 돈을 모아 장학금을 내고 싶다고 말했죠. 그땐 가볍게 꺼낸 말이었고 어긴다고 누가 따지러 올 것도 아니었는데, 꺼내 놓고 보니 간절히 지키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1995년 1월부터 하루 5,000원 용돈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가며 5년간 1억원을 모아 장학금 등에 기부했습니다.”
박 동문의 기부 업적엔 아내 이행자(보대원69-71) 동문의 격려와 응원이 빠질 수 없다. 기부금 떼고 남은 수입으로 살림하기가 여간 빠듯하지 않을 터. 이 동문이 약국을 운영하며 생활비를 보태지 않았다면 박 동문의 기부 의지는 꺾였을지도 모른다.
동창회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랐던 박 동문은 2000년부터 15년 동안 재단법인 관악회 이사로 봉사했으며, 80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한국파인트리클럽(PTC) 총재,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상임고문, 아시아엔 논설위원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후엔 연세대 의과대학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신을 기증하기로 부부가 함께 서약했다.
나경태 기자
서울대학교 총동창신문 발췌-기사 전문은 상기 링크를 이용하여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20일 관악대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인규 모교 명예교수)는 제22회 관악대상 수상자로 박희백(의학51-57) 박희백정형외과 원장, 허진규(금속공학59-63) 일진그룹 회장, 박명윤(보건대학원74-76)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을 선정했다.
“결혼 50주년을 맞는 해, 우리 부부의 금혼식(金婚式)을 총동창회 차원에서 축복해주시는 것 같아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동문인 우리 부부는 앞으로도 모교와 총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명윤(보대원74-76)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은 기부할 돈을 미리 떼어놓고 생활하는 ‘기부천사’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것도, 자기 사업을 크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매달 연금을 쪼개 저축하여 기부금을 마련한다. 1999년 환갑 때 1억원을, 2009년 고희 때 다시 1억원을 기부한 그는 2019년 팔순에 또 다시 1억원을 더해 총 3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지난 3월 23일 서울 마포구 중동에 있는 자택에서 박명윤 동문을 만났다.
“지금도 매달 100만원을 떼어서 1년에 1,200만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환갑 때 기부한 1억원 중 5,000만원을 총동창회에 기탁해 ‘박명윤·이행자 특지장학회’를 설립했지요. 이후 5,000만원을 보태 총 1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고요. 지난 20년 동안 우리 부부의 장학금을 받은 보건대학원 석·박사학위 과정 학생이 120명이 넘습니다. 그중 한 명은 모교 교수가 됐고요. 졸업한 후배들이 논문과 함께 감사 편지를 보내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기부는 쓰고 남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박 동문의 지론. 사회로부터 별 혜택을 받지 못한 시장 할머니들도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사회로부터 특별한 혜택을 받은 서울대 동문들이 기부를 등한시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도층 인사들이 마음먹고 절약하면 10년에 1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이를 증명한 셈이죠. 매년 회갑과 고희를 맞는 50만명 중 1,000명만 1억원씩 기부해도 우리 사회가 훨씬 밝고 따뜻해질 겁니다.”
박 동문의 공동체에 대한 사랑은 그의 사회활동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1965년부터 25년 동안 유니세프(UNICEF)에서 근무할 땐 우리나라에 대한 보건 및 영양 사업 지원을 담당했으며, 1994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설립되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을 땐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 대한 구호 모금 사업에 앞장섰다. 재직 당시 보건의료·식품영양·아동청소년 문제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에 100회 이상 출연했으며, 신문·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소소한 부수입 역시 기부한 것은 물론이다. 본회 장학기금뿐 아니라, 아동복지기금·청소년육성기금·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의료선교기금 등 여러 단체의 활동에 힘을 보탰다.
“1994년 10월 한국청소년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할 때 EBS 라디오 프로그램 ‘명사와의 대담’에 출연했었어요.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계획을 몇 가지 얘기하면서 돈을 모아 장학금을 내고 싶다고 말했죠. 그땐 가볍게 꺼낸 말이었고 어긴다고 누가 따지러 올 것도 아니었는데, 꺼내 놓고 보니 간절히 지키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1995년 1월부터 하루 5,000원 용돈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가며 5년간 1억원을 모아 장학금 등에 기부했습니다.”
박 동문의 기부 업적엔 아내 이행자(보대원69-71) 동문의 격려와 응원이 빠질 수 없다. 기부금 떼고 남은 수입으로 살림하기가 여간 빠듯하지 않을 터. 이 동문이 약국을 운영하며 생활비를 보태지 않았다면 박 동문의 기부 의지는 꺾였을지도 모른다.
동창회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랐던 박 동문은 2000년부터 15년 동안 재단법인 관악회 이사로 봉사했으며, 80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한국파인트리클럽(PTC) 총재,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상임고문, 아시아엔 논설위원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후엔 연세대 의과대학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신을 기증하기로 부부가 함께 서약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