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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보건대학원 집담회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의 위기'

작성자
보건대학원
작성일
2016-12-08
조회
216

보건대학원 집담회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의 위기'

 

2016년 6월 2일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CTL)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의 위기’를 주제로 보건대학원 집담회가 개최되었다. 이태진 보건대학원 부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집담회는 김호 보건대학원장과 이우일 연구부총장의 개회사 후에 1부 순서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김성균, 최경호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2부에는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가 진행을 맡아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 행정대학원 우지숙 교수,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 및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참여해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날 집담회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보건대학원 학생을 비롯한 타대학 학생들과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 주요 언론사 기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김호 보건대학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누적된 결과로 초래된 인재(人災)이며 생활용품 화학물질에 의한 우리 역사상 최악의 대형참사"라며 "안방에 도사리고 있을 제2, 3의 화학물질 피해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면서 정부와 보건당국의 화학물질 안전성 관리, 기업윤리와 책임, 학계의 반성을 요구하고 감시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엄숙한 분위기로 집담회를 열었다. 이어 이우일 연구부총장은 이런 집담회 자리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유감을 표했다.
박동욱 교수는 "2011년이 평년보다 추워 난방을 많이 하면서 가습기를 더 많이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와 2010년 구제역 파동 등으로 감염 위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살균제 구매가 4∼5배 이상 급증한 점 등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가 여러 회사에서 출시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회사가 살균제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성균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동물실험에서 자궁탈출증, 전립샘비대증뿐 아니라 염색체 이상까지 유발했다고 밝혔다. 유해물질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곳곳에 있다며 생활 환경 속의 유해물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경호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문명사회 최대의 생활환경 화학물질 중독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가는 안전성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무능했고, 사업자는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팔았고 감춰 비윤리적이었으며, 소비자는 무지 때문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활환경 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은 소량의 ‘살생물제’를 관리하는데 허점이 많다”고 비판했고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품공법)은 일부 공산품에 한정돼 관리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해결책으로 단일한 관리체계를 제시하며,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은 생활화학물질 안전관리체계를 일원화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2부 토론은 각 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유명순 보건대학원 교수가 진행을 맡아 집담회의 특성을 살려 토론문을 발표하고 청중들의 궁금증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토론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드러난 우리나라의 행정부, 사법부의 과실이 여실히 드러났음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공적 체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문제해결의 대안이 될 것임을 밝히면서도 이런 제도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실을 재정비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서울대학교에서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서울대의 사회적 책임감과 무게감에 대해 논하며 연사와 청중 모두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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