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1 (2015.06.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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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PH 특집 | 보건대학원 집담회
< 한국의 '메르스'사태와 공중보건 >
2015년 6월 30일 (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집담회가 한국의 ‘메르스’ 사태와 공중보건이라는 주제로 220동 203호에서 개최되었다. 조경덕 보건대학원 부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집담회는 1부 순서로 조병희 보건대학원 원장의 개회사 후에 조성일 교수, 고광표 교수, 윤충식 교수, 김창엽 교수, 유명순 교수의 발표가 있었고, 2부에는 의과대학 이종구 교수,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 환경보건학과 김성균 교수, 보건대학원 박사과정 양준용 학생의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집담회에는 보건대학원 학생을 비롯한 타대학 학생들과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 주요 언론사 기자 등 약3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조병희 보건대학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현재의 메르스 사태의 중요한 문제점을 임상의학과 보건학과의 괴리로 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괴리가 이번 사태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임상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보건학 중심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유언비어 유포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질병과 관련된 차별행위를 규제해 차별을 종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였으며, 이러한 사태에 대한 분석과 대안이 우리나라 공중보건의 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였다. 더불어 현재 메르스 사태는 위기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지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역량을 키운다면 한국사회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였다.
'메르스의 발생, 확산, 대응' 에 대해서 발표한 조성일 교수는 한국에서 일어난 메르스 유행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진행경과를 단계별로 살펴보고, 각 단계의 특성을 검토하였다. 특히, 유행의 확산이 이루어지는 주요 기전에 대한 추론을 통하여 향후 신종 감염병 유행의 효과적인 예방과 통제를 위해 필요한 전략들을 도출하였으며, 역학조사를 하는 인력과 체계, 제도에 대한 대폭 개편이 필요하고, 유기 대응 시스템에서 매뉴얼에 따른 시스템이 아닌 변화하는 상황에 지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고광표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과 전파' 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국내에서 집단 발병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및 분자 유전학적 특징, 바이러스 감염경로 및 전파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하였으며, 특히 국내에서의 메르스 집단발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보건 미생물학적 특성을 논의하였다.
'환경보건학적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하여 발표한 윤충식 교수는 환경보건학적 입장에서 메르스 전파의 방지 대책의 원칙을 이야기 하고, 동시에 사전 예방과 사전주의 입장에서 감염전파방지대책 중 우리가 간과했던 점들을 논의하였다. 뿐만아니라 클린룸에서의 실험결과를 통해서 비말과 에어로졸의 공기 중 특성을 확인하였고. 방지대책으로서 호흡보호구가 어떠한 역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공중+보건+정책의 연결과 단절'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김창엽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기초로 할때, 대체적으로 합의된 평가는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았다. 초기 의사결정에는 제도, 정책적 맥락(context)과 함께 다양한 원인(cause)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가운데 지식과 근거의 역할, 의사결정의 프레임, 조직의 정치적 환경에 주목하여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나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였다.
유명순 교수는 '메스르 위험 소통과 거버넌스'를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왜 응급상황 (emergency)으로 끝나지 못하고 위기 (crisis)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나를 고민해보며, 한국 사회의 메르스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에는 해당 바이러스의 역학적 관리 문제뿐 아니라 전문가, 정부, 공공과 민간기관, 언론, 국민 사이 위험 소통에서 드러난 많은 문제점들 또한 포함이 되어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위기 관리에서 위험소통이 차지하는 바람직한 역할을 잣대로 한국 사회의 메르스 대응을 진단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