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 (2013.6.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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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PH 소식| 이승욱교수님 인터뷰, '보건학, 보건통계학, 그리고 40년'
2013년 5월 30일(목), 이승욱교수님의 마지막 강의가 있었다. 강의는 '보건학, 보건통계학 그리고 40년'이라는 주제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한국의 보건에 대해, 그리고 교수님이 보건학도가 된 이유에 대해, 그리고 보건대학원의 역사(본대학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보건대학원과 제자들을 위한 애정 어린 말씀(향후 보건대학원 해야 할, 보건학도로써 해야 할 책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강의를 마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에 참석하지 못한 어린양들을 위해 교수님에게 인터뷰를 청하였다.
Q1. 마지막 강의 주제가 '보건학, 보건통계학, 그리고 40년' 입니다. 재임기간 동안 가장 보람되었던 일을 말씀해주세요. 또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으시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1984년 3월학기부터 보건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꼭 29년하고 1학기를 보건대학원에 재직한 셈입니다. 내가 가진 첫 번째 행운은 보건학을 공부하겠다고 보건대학원에 입학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뜻하지 않게 모교에서 봉직하면 정년을 맞게 된 것은 생각할 수록 더 할 수 없이 큰 두 번째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와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세 번째의 행운으로 보건학을 연구하겠다고 찾아 온 후배(!) 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생활한 세월들이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강의실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고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Q 2. 본 대학원이 지향해야 할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건대학원은 국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무슨 연구를 하든지 간에 나의 연구가 지역사회 주민 나아가서 국민들의 건강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나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학문하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현재 보건대학원은 50여년의 역사에서 가장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수진은 아주 훌륭하고 연구환경은 매우 좋습니다. 학생들은 매우 부지런하고 의욕에 차 있습니다. 내일의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수준을 예견하는 것 같습니다. 보건학은 1인의 천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의욕을 가지고 부단하게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협조 속에 발전하는 학문입니다. 각 분야가 조화와 연계를 이루어서 도모하는 공중보건학의 발전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Q 3. 보건학도가 갖추어야 하는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보건학은 공중보건학입니다. 그리고 보건학은 종합예술입니다. 오늘날의 보건학도들은 미래에는 국민보건을 책임지는 중심세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은 우리나라의 공중보건학을 선도하는 기관입니다. 높은 의욕과 사명감속에 국민보건을 위한 연구자로서, 또는 지역사회주민들을 위한 보건사업가로서의 자질을 갖출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보건학도로서 선배들이 이룬 것을 계승발전하고 또 이루지 못한 것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발전하여야 합니다.
Q 4. 마지막으로 보건대학원 구성원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학교재학시절부터 많이 읽고, 많이 토론하고, 많이 생각하면서, 많은 지식을 쌓으십시오. 학문의 내공은 많은 지식의 축적에서 시작됩니다. 남의 이야기에도 경청하여 남의 생각을 이해하면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통찰력이 생깁니다. 통찰력이 깊은 사람이 궁극적으로 자연히 리더가 됩니다. 서울대학교의 이점을 활용하고, 서울대학교의 긍지를 갖고, 서울대학교 학생처럼 연구와 토론을 하면 자랑스런 서울대인이 되며 리더로서의 사회인이 됩니다. 오늘의 부족함을 아쉬워하지 말고, 현재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발전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한 학생들이 나에게 세 번째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던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교수님, 제가 보건대학원에 입학한지 벌써 5년 반이 되어 갑니다. 2008년 3월 입학식 날 교수님께서 '이전에 서울대생이었건 아니었건 이곳에 입학하고부턴 그 자격에 맞게 실력을 갖추고 행동하라' 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 가끔 그 말씀에 맞게 행동하였는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또한 교수님의 과거추억을 들으며 식사했던 기억들이 이제는 제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글. 보건대학원 이영민 조교)